맞춤 수트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Bespoke(비스포크)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만 사실 모든 맞춤 수트가 비스포크인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시스템오더 반맞춤이나 핸드메이드 맞춤을 비스포크라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엄밀히 하면 비스포크는 원단의 선택에서부터 패턴 제작, 재봉까지의 모든 과정이 주문자에게 완벽하게 맞춰진 방식을 뜻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Tailor(테일러)는 수트 제작의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완벽한 수트를 만들기 위해 고객의 신체적인 특성뿐 아니라 취향과 걸음걸이, 생활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제작도 기성복에 비해 훨씬 섬세한 공정을 거친다. 기성복처럼 접착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손바느질로 완성하는 비접착식을 고수해 착용감이 더욱 뛰어나다. 옷을 받아보기까지는 보통 3주 이상이 걸린다.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에게 딱 맞는, 세상에서 단 한벌뿐인 옷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정도 기다림은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비스포크 수트의 제작은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패브릭 가운데 원하는 원단을 선택하고 체촌을 통해 정확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 테일러는 원단과 고객의 신체적 특징, 취향과 트렌드를 방영하고 버튼의 수나 브이존의 깊이, 어깨 형태와 허리 드롭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체의 형태는 평면 패턴으로 옮겨 재단되며, 이를 가봉해 어깨와 품, 기장 등을 일차적으로 체크한다. 가봉은 현재의 패턴이 몸에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므로 비스포크 수트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공정이라 할 수 있다. 가봉이 끝나면 앞판의 제작과 재봉이 진행된다. 수트의 착용감은 원단과 패턴, 바느질에 따라 결정되는데, 심지를 기계로 누비면 서로 다른 성질의 부자재들이 함께 묶이므로 반드시 손바느질로 제작해야 한다. 이후 중가봉과 마지막 바느질을 겨치면 오직 나만의 수트가 완성된다. 이 일련의 공정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이렇게 제작된 옷의 퀄리티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비스포그를 남성 클래식 패션의 정수라고 부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제일모직 GOLDENTEX STYLE BOOK 발췌 >
Bespoke suit와 일반 정장의 차이점은 3가지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Bespoke check point 3
- Tailor(옷의 활동성을 확인 할 수 있는 남성 재단사)
- Fitting(선택한 원단으로 가봉)
- Handmade(손바느질 비접착 제작 방식)